검색

광고

음식과 건강피부 건강혈당 관리

“큰 가슴 좋다”는 건 옛말… 이제는 ‘가슴 작아 보이는 브래지어’ 찾는다

최근 해외에서는 작고 자연스러운 가슴을 추구하는 '발레리나 붑스(Ballerina Boobs)'가 새로운 미용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슴은 클수록 좋다'는 말도 옛말일까. 최근 해외에서는 작고 자연스러운 가슴을 추구하는 '발레리나 붑스(Ballerina Boobs)'가 새로운 미용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일부 성형외과에서도 관련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가슴을 작아 보이게 하는 속옷도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유행에 따라 달라지는 미의 기준이 또 다른 외모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큰 가슴보다 작고 자연스럽게… '발레리나 붑스' 등장

발레리나 붑스는 발레리나처럼 날씬한 체형에 어울리는 작고 자연스러운 가슴을 추구하는 미용 트렌드다. 무조건 크기를 줄이기보다 몸 전체와의 균형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은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기존 보형물을 더 작은 것으로 교체하는 방식 등이 포함될 수 있지만, 별도의 수술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성형외과학회(ASPS)는 지난 7월 이러한 트렌드를 소개했다. 학회가 발표한 2025년 회원 의사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36%는 환자들이 이전보다 작은 보형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52%는 크기 선호에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해외에서 시작된 이러한 미용 트렌드는 국내 성형 업계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한 성형외과는 지난 5월 홈페이지에 '발레리나 가슴성형'이라는 항목을 마련하고, 체형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볼륨을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성형외과도 관련 유튜브 영상을 게시했다. 다만 국내에서 실제로 작은 가슴을 원하는 환자가 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슴 작아 보이는 '미니마이저 브라'도 관심… 지나친 압박은 주의

30대 직장인 김씨는 평소 큰 가슴 때문에 옷맵시가 고민이었다. 김씨는 "가슴 사이즈가 큰 편이라 늘 옷을 입어도 핏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이었다"며 "찾아보다 미니마이저 브라를 알게 됐는데 훨씬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미니마이저 브라는 가슴을 모아 볼륨을 강조하는 푸시업 브라와 달리, 가슴을 넓게 감싸거나 앞으로 돌출되는 정도를 줄여 작아 보이게 하는 속옷이다. 실제 유방조직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속옷 브랜드 베리시는 '쿨핏 브라 컴포트 BIG 미니마이저' 등을 판매하고 있다. 베이미아(VEIMIA)는 미니마이저 브라를 개선해 출시한 '노후크 컴포트 브라'의 누적 판매량이 21만 장을 넘었다고 자사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다만 가슴을 작아 보이게 하려고 지나치게 압박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제품마다 구조와 압박 정도는 다르지만, 너무 꽉 조이는 브라를 장시간 착용하면 통증이나 답답함이 생길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남유희 센터장(외과 전문의)은 "가슴을 강하게 압박하는 속옷을 매일 오래 착용하면 흉통이나 호흡 시 답답함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갈비뼈와 가슴 근육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줘 근골격계 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브래지어 착용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과학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4년 미국 연구진이 55~74세 폐경 후 여성 1513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브래지어 착용 시간이나 와이어 사용 여부 등과 유방암 발생 위험 사이에 유의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남 센터장은 "브래지어 압박이나 림프 순환 저하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인다는 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남 센터장은 "가슴을 더 작아 보이게 하려고 본인 치수보다 작은 컵이나 둘레를 선택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착용한 상태에서 깊게 숨을 들이쉬어도 답답하지 않아야 하며, 벗은 뒤에도 통증이나 심한 압박 자국이 남는다면 사이즈를 점검해야 한다. 땀이 차지 않도록 통풍과 위생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뼈말라' 이어 가슴 크기까지… 또 다른 외모 강박 우려

이러한 미용 트렌드에서 주목할 점은 특정한 체형이 이상적인 모습으로 제시된다는 것이다. 앞서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을 선호하는 '뼈말라' 유행이 확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작고 자연스러운 가슴에도 새로운 이름이 붙었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이처럼 유행하는 외모 기준을 따르려는 현상에 '동조심리'가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모습을 자신도 따라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SNS는 이러한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 잘 나온 사진이나 완벽하게 연출된 모습이 주로 올라오는 만큼, 이를 반복해서 보면 자신의 외모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쉽다. 실제로 지난해 국제학술지 '신체상(Body Image)'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83개 연구, 총 5만544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SNS에서 타인과 외모를 많이 비교할수록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과 우려도 큰 경향이 나타났다. 임 교수는 "SNS에서는 사회적 비교 현상이 심해진다"며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신체 이미지가 형성되는 시기의 청소년은 이러한 영향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형 업계가 특정 체형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 홍보하는 것도 외모에 대한 압박을 키울 수 있다. 임 교수는 "나만 유행에 뒤처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 동조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유행하는 체형이 반복해서 강조되면 자신의 외모를 바꿔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작은 가슴을 선호하거나 외모를 가꾸는 선택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갖는 것이다. 임 교수는 "외모에 대한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고 나이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며 "외모 기준보다는 건강이나 자존감, 성실함처럼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가치를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